- 이의원, 바른미래당 부산 뿌리내리기
- 송의원은 한국당 부산관련 활동 왕성

- 3명 모두 참신성·전문성 겸비 장점
- 약한 지역기반 극복이 최대 과제로

부산 보수 정가에 ‘여(女)풍’(여성 정치인 바람)이 불어닥칠 기세다.

	왼쪽부터 김미애 변호사, 이언주 의원, 송희경 의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김미애 변호사, 바른미래당 이언주,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등 지역과 중앙에서 활약해온 원내외 여성 인사들이 오는 21대 총선에서 부산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여공 출신의 흙수저 변호사,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호사 활동 등 김 변호사는 부산에서는 익히 알려진 인사다. 특히 보수 정당에 드문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

특히 김 변호사 본인도 보수 정당에서의 정치 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발을 디딘 그가 차기 당협위원장 인선 때 부산 해운대 지역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해운대에 사는 데다 20대 총선 당시에도 해운대을 지역구 공천에 도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원내에서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경기 광명을 재선 의원인 그는 국정감사에서 부산지역 현안 해결에 이례적으로 적극성을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부산 지하상가연합회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최하며 부산시의 소상공인에 대한 생존권 보호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가 오는 25일 국정감사 기간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단의 현장 시찰을 결정한 것도 이 의원의 제안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영도여고 출신으로 부산이 뿌리인 데다 부산 현안에 무게를 두면서 이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부산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은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이 ‘보수 통합론자’라는 점도 부산 진출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을 맡는 송희경 의원도 꾸준히 부산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6·13지방선거 당시 부산 유세단을 맡아 부산 선거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남성여고를 나온 그는 지난해 말 부산 당협위원장 응모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명 모두 부산 정가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아니어서 참신함과 변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확실한 전문성을 지닌 점도 이들의 무기다. 김 변호사와 이 의원은 율사 출신이고, 송 의원은 KT 전무를 지낸 IT 전문가다. 40대와 50대 초반의 연령대로 경륜과 활동성을 동시에 갖춘 것도 이들의 강점이다. 다만, 지역적 기반이 약한 게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지역 보수 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느냐가 부산 진출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