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친인척 고용세습과 관련, 이를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노동조합 권력이 결탁한 산물로 간주하고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한편 당 자체의 제보 시스템을 마련해 이번 국정감사와 그 이후에도 채용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끼리 고용 세습은 권력형 채용 비리다. 불공정 수준을 넘어 일종의 일자리 약탈 행위이고 가장 먼저 청산돼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일부 몇 사람이 저지른 채용 비리가 아니다. 중앙권력, 지방권력, 노조권력 등 대한민국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권력 집단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채용 비리가 서울교통공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면서 한국당 내에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에 이번 비리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 전수조사를 요청했는데 교통공사 민주노총 지회의 조직적인 반대, 서울시 묵인으로 실제 조사에 응한 사람은 전체 11.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3월 1일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이 가운데 8.4%인 108명이 교통공사 재직자의 자녀, 형제, 배우자 등으로 나타났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