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양숙·이희호 여사 불참할 듯

4~6일 평양에서 열리는 10·4 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사진) 씨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10·4 선언을 채택한 이후 남북이 이를 기념해 공동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 있게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 측이 권 여사의 참석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어 권 여사의 방북 여지는 남아 있다. 10·4 선언 기념행사는 그동안 노무현재단이 주축이 돼 추진해왔으나 올해 남북 공동행사로 바뀌면서 민관이 공동으로 행사를 치른다.

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방북단은 150여 명 규모로, 이달 15일까지 재단 이사장을 맡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원혜영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등 5명이 공동대표단장이 된다.

당국 방북단은 조 장관을 비롯해 권덕철 복지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정부 대표 4명과 국회 및 지자체 인사 등 30명으로 구성됐으며, 민간 방북단은 노무현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양대 노총, 시민단체, 종교계 인사 등 85명으로 꾸려졌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과 이재정 경기교육감,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동행한다. 이 밖에 영화배우 명계남 씨, 방송인 김미화 씨, 가수 안치환·조관우 씨와 민간 차원에서 선정한 시민과 대학생도 참여한다.

방북단은 4일 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하며, 5일 10·4 선언 기념 공동행사가 개최된다. 방북단은 교통비와 숙박비 등 체류 비용을 북측에 실비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