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남북공동취재단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일차 회담을 70분 간 가진 뒤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교환했다.

합의문을 보면 우선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이행하기로 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또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 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들을 강구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자연생태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고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빨리 복구하기로 했다.

또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호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고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10월 중 평양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오림픽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10·4선언 11주년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ㅐ최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고 이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과 북은 무엇보다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서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또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에 대해서 ‘올해 안’이라고 부연 설명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혈육의 정으로 따뜻했고 통일 열기로 뜨거웠다”며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 위험이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가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머지 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의 꿈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 가을의 평양에서 열매가 열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