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핵화 문제 상당한 진척 예상
- 최태복 北 의장 답변오면 구체화

- 정부 잘하는 일에 국회 뒷받침
-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당장해야

- 대통령 동행제안 거부한 것 아냐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지켜본 후 “비핵화 문제에 상당한 진척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새로운 출발”이라고 반겼다.

	문희상 국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제4차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차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 중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문 의장은 인천국제공항 의전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순안공항 만남 장면을 TV로 시청한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제4차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성과가 나오길 고대하고, 그 성과를 촉진하고 완성하는 일을 남북 국회회담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론 연내 남북 국회회담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남북 국회회담은 꽉 막힌 남북 사이의 물꼬를 트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남북이 3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국회회담이 잘못되면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잘하는 일에 국회가 나서서 미주알 고주알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남북 정상의 대화가 잘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뒷받침하고 보완하면서 이끌고 가기도 하는 것으로 국회회담의 역할을 한정시켜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국회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한쪽의 바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북측에서 답변이 오면 구체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을 통해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카운터파트너인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보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적은 휘호를 족자로 만들어 함께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남측 국회의장과 북측 최고인민의회 의장의 위상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국에 가면 파트너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된다. 전인대 역할을 하는 북한의 기구는 최고인민회의”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명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을 내가 거부했다고 일부 신문이 표현한 것은 무척 당황스럽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은 삼권분립이고 입법부와 행정부는 상호 견제해야 하는데,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으로 국민이 보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에 대해선 “국회가 당장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직권상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의장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