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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 미국 의식 수위조절…ICBM 대신 경제 강조

김정은, 남·북·미 정상회담 고려…핵 능력 과시 않고 연설도 안해

  • 국제신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8-09-09 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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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리잔수, 시진핑 친서 전달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아 대미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9일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주석단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평양로이터연합뉴스
AFP통신,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열병식 주석단에 나란히 나와 열병식을 지켜봤다. 

또 김 위원장은 올해 2월 8일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는 연설을 했지만 이날은 직접 연설을 하지 않았다.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맡았는데, AP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김영남이 핵 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한 개막 연설을 통해 (열병식) 행사의 기조를 비교적 부드럽게 했다”고 전했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리 상무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실행하고 평화와 대화의 좋은 추세를 지키길 바란다. 중국은 유관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병력 1만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선보이며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열병식을 치른 이날은 핵 능력보다는 경제적 목표를 강조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유화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장기간 교착 상태를 이어온 비핵화 대화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파견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는 시점에 병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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