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출생… 인민노련 민중민주 ‘PD’파
- 고교 진학 후 줄곧 학생·노동운동 매진
- 2004년 민노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진보정치의 아이콘’이었다. 국회에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을 거치며 현재의 정의당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지난 22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사진은 언론에 전해진 노 원내대표의 마지막 모습이다. 연합뉴스

1956년 8월 31일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 초량초등학교, 부산중학교를 거쳤다. 그는 부산고에 진학하려다 낙방하고 이듬해 서울의 경기고에 진학했으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진학 이후 그는 줄곧 서울, 인천지역에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매진했다. 1987년 6월 10일 노동자 중심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표방한 인천지역민주노동자동맹(인민노련) 창설을 주도해 민중민주(PD)파로 분류된다.

노 원내대표는 권영길 씨가 이끌던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에 참여했고 민노당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민노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던 그는 당시 총선의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는 ‘불판 갈이’ 발언 등 촌철살인 화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05년 8월 국가정보원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으로부터 촌지를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재판을 받으며 정치 인생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이런 와중에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의 민노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국제신문 2006년 5월 16일 자 3면 보도)에서 “열린우리당은 개혁성, 정당성, 영향력을 모두 상실해 대안 세력은 민노당밖에 없다. 흰 쌀밥보다 잡곡밥이 몸에 더 좋은 것처럼 몸에 유익한 ‘잡곡’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3년 ‘삼성 X파일’ 사건 폭로 여파로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를 꺾고 3선 의원이 됐다.

정의당 1~3기 원내대표를 지낸 그는 최근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서 받은 특활비를 일괄 반납하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노회찬이 남긴 어록은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 (17대 총선 당시 방송사 토론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1만 명만 평등한 것 아닌가  (17대 국회 법사위 첫 국감)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른가 (2013년 ‘삼성 X파일’ 사건 폭로로 의원직 상실형 확정 판결 직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20~30년간 켜켜이 쌓인 문제가 터져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여기까지 타고 온 1987년식 낡은 자동차를 이제는 새 자동차로 바꿀 때가 됐다   (2017년 신년 연설) 제가 듣기에는 이마트 사장이 국민에게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다 (2017년 5·9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의당 지지를 ‘사표’라고 주장하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 대장균 단독 범행’이라고 얘기하는 격이다 (2017년 5·9대선 당시 국민의당이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발표하자) 새로운 세대에게는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다. 길 가다가 구석기시대 돌 하나 발견한 그런 것이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인제 전 의원 충남지사 출마설에 대해) 값싼 쇠고기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소에 물을 먹여 쇠고기 중량을 늘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관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