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남방정책·경협 시너지 모색

오는 8~13일 신남방정책의 종착지인 인도와 아세안(ASEAN)의 허브 국가이자 신남방정책의 대상 국가인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는 경제 일정에 주력한다.

문 대통령은 인도 방문 중인 9일 인도 최대의 휴대전화 공장이 될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 인도 시장을 두고 중국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준다.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제사절단 규모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00여 개사에 달한다.

청와대는 5일 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의 주요 일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8~11일의 인도 방문 기간 문 대통령은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9일)과 CEO 라운드 테이블(10일)에 참석한다.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번 순방에 동행해 벤처, 스타트업, 중소기업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인도 경제사절단 명단을 보면 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55개사, 기관·단체 23개사 등 인도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꾸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 방문의 경제적 의미를 ‘3P 플러스 퓨처’와 ‘시너지’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즉, 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의 화두로 내건 3P(People·Prosperity·Peace) 외에도 미래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인도와의 경제 협력에 무게 중심을 싣겠다는 것이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6위이고 인구로는 세계 2위 국가이지만 인구성장률 추이나 7~8%의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오는 2025년에는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정보통신기술(IT), 의학, 공학, 우주 분야에서 세계 5대 과학기술 강국인 인도와 우리나라의 응용기술 등을 접목하면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산업국인 싱가포르 방문(11~13일)에서는 4차 산업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한·싱가포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첨단산업과 금융허브, 바이오, 의료, 스마트 시티, 핀테크 등 관련 분야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많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싱가포르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와의 연결은 물론 이것이 어떻게 한반도 및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

김태경 이석주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