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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압승…PK 지방권력 23년 만의 교체

부산 오거돈, 경남 김경수, 울산 송철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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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길 정옥재 기자
  •  |  입력 : 2018-06-14 03: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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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승리
- 부산 구청장 최소 12곳 당선… 시의원도 대승

- 투표율 60.2% 역대 두 번째 높아

민심은 준엄했다.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격전이 예상됐던 부산 울산 경남에서 오거돈, 송철호, 김경수 후보가 각각 승리해 동남권역에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응징’이라는 두 요소가 선거의 큰 축을 이루면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지난해 5·9대선과 비슷한 프레임으로 진행됐다. 한국당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반성과 혁신은커녕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당내 공천 갈등 등 구태를 반복하면서 역대 지방선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로써 보수 정당은 2년 뒤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도 전환점을 만들기 힘든 상황에 몰리며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했다. 울산시장 선거도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잡은 우세를 놓지 않고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눌렀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초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의 패배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의 패배로도 이어졌다.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바람’이 예상을 뛰어넘는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부산에서 단 한 명의 기초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민주당은 16개 구·군 중 최소 12곳에서 승리가 확실시(14일 새벽 1시 현재)되는 등 대약진했다.

격전지로 분류됐던 북·강서·영도·해운대·부산진구 등 5곳은 물론 중·남·금정·동래·동구에서도 뜻밖의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해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회까지 장악하는 등 지역의 정치 지형을 바꿨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이르면 14일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 체제를 거쳐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같은 날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수 야권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내몰리면서 정치권은 정계 개편의 급류 속으로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 잠정 투표율이 60.2%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제1회 지선에서 68.4%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60%를 웃돈 것이다.

윤정길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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