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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한국당에 ‘레드카드’…지역 적폐청산 힘 실린다

부울경 정치지형 지각변동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8-06-14 00:04:0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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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3당 합당 프레임 종식
- 민주당 전폭적인 지지 확인
- 2020년 총선 승리 교두보 마련
- 한국당 참패 현역 거센 책임론 
- 대폭 물갈이 등 내홍 불가피

부산 울산 경남의 선택은 ‘반성 없는 한국당 심판’이었다. 부울경은 6·13지방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을 완전히 교체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24년 만에 부울경에서 ‘민주당 시대’가 열렸다. 또 1990년 3당(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합당 이후 형성됐던 ‘보수의 벽’이 29년 만에 무너졌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 캠프에서 부산시장 선거 패배가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울경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부울경 의회 권력 교체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근본적인 재편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등 기존 기득권 세력에 대한 거센 물갈이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당 민심 역주행

부울경 민심은 13일 투표를 통해 한국당을 응징했다. 민주당은 부울경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상당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형성된 ‘성난 민심’이 지난해 5·9대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부울경 민심의 응징은 한국당이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민심은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며 한국당에 경고를 했다. 당시 문 후보는 부산 16개 구·군 중 서·중·동구를 제외한 13개 구·군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앞섰다.

하지만 대선 이후 한국당은 부울경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했다. 지역 국회의원 등 주류 세력은 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런데도 누구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반성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는 오히려 막말 논란으로 민심 이반을 부채질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한국당은 오히려 평화를 발목 잡는 세력으로 인식됐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 내내 ‘여론조사 조작설’을 퍼뜨리며 국민과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  21대 총선이 본게임

부울경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한 민주당은 강력한 개혁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수 정당 일당 체제에서 뿌리 깊게 형성된 지역 적폐를 해소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구도 교체를 최종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반 부울경 인사들을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대거 발탁한 게 21대 총선 때 부울경을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울경 보수 세력에서는 한국당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기득권 세력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총선이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조기 물갈이론’이 분출되면서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을 놓고 홍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아 책임을 면하려는 국회의원과 ‘현역 책임론’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원외 당협위원장 간 극심한 내홍이 분출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 한국당의 한 인사는 “아직 바닥이 아니다. 당 내부에서 이전투구가 벌어질 것이고, 국민으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아야 비로소 새싹이 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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