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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거돈의 ‘침대 축구’ /윤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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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축구팬이라면 중동의 ‘침대 축구’를 기억할 것이다. 스코어가 한 점이라도 앞선 상황이 되면 중동 국가 선수들은 스치기만 해도 마치 그라운드가 침대인 양 쓰러져서 경기를 지연시키며 시간을 끌었다. 

스포츠에서 대표적인 비신사적 행위로 꼽히는 침대 축구가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이야기다.

오 후보는 지난 29일로 예정됐던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의 양자 TV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 한 달 전 양자 토론에 동의하고도 토론회 하루 전 ‘다자 토론을 제안한다’며 양자 토론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국제신문 30일 자 1면 등 보도).

후보를 검증하고 정책 선거를 기대하는 유권자의 권리를 원천적으로 박탈한 오 후보의 이 같은 행태 뒤에는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자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한국당 서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로 가볍게 누른 오 후보가 문 대통령의 인기 바람을 타고 이대로 시간을 보내며 선거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지역에서는 ‘도대체 부산시장 후보가 문재인인지, 오거돈인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인물과 정책 검증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는 ‘당선’이라는 목적 아래 안중에도 없는 행태다. 

스코어가 앞선다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원하는 관중을 무시하는 자세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설사 승리를 한다고 해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소한 축구 경기가 이럴진대, 350만 부산시민을 책임지는 엄중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집권당 후보가 정책 대결을 회피하는 것은 ‘레드카드’ 감이다.

침대 축구를 구사하기에는 아직 전반전도 채 끝이 나지 않았다. 프라임경제 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조사해 발표한 부산시장 여론조사 결과(부산시민 1008명 대상·95% 신뢰수준±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오 후보가 48.1%, 서 후보가 42.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25~30%포인트를 앞서나가던 오 후보가 서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부산시장 선거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오늘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현재 판세가 앞선다고 판단하는 모든 후보에게 “침대 축구는 그만하고 진정성을 갖고 선거에 임하라”고 권고한다. 

정치부 부장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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