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불신·홍준표 막말로 변심
- 오거돈, 여론조사서 선전 ‘변수’

부산 ‘50·60세대의 표심’에 6·13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의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른 연령층보다 투표율이 높아 인구 비중에 비해 선거의 영향력이 훨씬 큰 탓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데에는 ‘50·60세대의 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 정당 지지층으로 알려진 20·30세대와 달리 50·60세대는 대체로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국제신문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1, 12일 진행한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19세 이상 부산 8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결과 오거돈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자유한국당 서병수 예비후보를 크게 앞섰고 50·60세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 등으로 한국당이 이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데다 오 후보의 중도적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오거돈 대세론’과 ‘서병수 역전 드라마’의 향배도 결국 ‘50·60 표심’에 달렸다는 시각이 많다. 여론조사대로 이들이 오 후보를 지지한다면 승부의 추가 기울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이들이 서 후보에게 마음을 준다면 선거 판세는 예측 불허 양상으로 전개된다.

역대 선거에서 50·60 세대의 투표율은 20·30세대를 압도했다. 젊은 층보다 선거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산의 20세 이상 인구는 294만7800명으로, 이 중 50세 이상은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선거인명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20세 이상 인구를 선거인수로 가정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대로 적용하면 투표자 수의 60%가량이 50·60 세대인 것으로 추산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5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4%였지만 투표자 비중은 22.4%로 커졌다. 60세와 70세 이상도 각각 16.2%에서 21.3%, 12.6%에서 15.0%로 비중이 각각 높아졌다. 반대로 20대는 15.8%에서 13.4%, 30대는 16.1%에서 12.7%, 40대는 18.5%에서 16.4%로 각각 줄었다.

오 후보 측 전세표 언론미디어본부장은 “지금의 50·60세대는 민주화운동을 겪었던, 1980년대의 엄중한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다. 과거와 같은 잣대로 세대를 규정할 수 없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부산 일당 독점의 폐해를 잘 알고, 반평화주의자인 홍준표 대표는 물론 서병수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서 후보 측 박상헌 공보단장은 “오 후보에 대한 지지는 단순한 인지도일 뿐이다. 오 후보가 지닌 실체적인 측면을 제대로 알리고, 문재인 정부의 오만함이 부각될수록 정치에 관심도가 높은 장년층이 서 후보를 결국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6회 지방선거 연령대별 투표율 적용 시  　 6·13지방선거때 연령대별 비중 (※추정치) 구분 3월 말 기준  20세 이상  연령대별 인구 비중 6회 지방선거  연령대별  투표율 6회 지방선거  투표율 적용 시 연령대별 비중 전체 294만7800명 55.8% 164만 4872명 20~29세 15.8% 47.1% 13.4% 30~39세 16.1% 43.8% 12.7% 40~49세 18.5% 49.5% 16.4% 50~59세 20.4% 61.3% 22.4% 60~69세 16.2% 73.2% 21.3% 70세 이상 12.6% 66.7% 15.0% ※자료 :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부산시  인구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