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 촉구 네이버본사서 의총

자유한국당이 ‘댓글 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의 새로운 사실관계를 밝혀내 이슈를 확산하는 이른바 ‘팩트 폭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성태(가운데)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댓글 조작 사건’ 관련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이용우 기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모(필명 드루킹) 씨의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드루킹의 메시지는 ‘KCS 채팅방’ ‘일요열린지구방’ ‘KBS-news’라고 이름 붙여진 대화방에 있던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말고 이재명(경기지사 예비후보)만 살짝 견제하는 게 좋겠다는 게 바둑이 측 의견입니다’는 등의 ‘바둑이’가 등장하는 메시지를 거론하며 “일부 언론은 ‘바둑이’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지칭한다고 하는데, 언론이 확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시지들은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이 상당 기간 긴밀하게 지시와 연락을 하고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에 나섰다는 증거라는 게 김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한국당 홍철호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가 참여정부 시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기관에서 활동했다”면서 민주당과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도 변호사는 2004년 3월 대한변호사협회 추천으로 선관위 소속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에 위촉됐고 2007년 3년 임기가 끝난 후에도 2010년까지 재위촉 됐다. 도 변호사를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으로 추천한 대한변협 회장은 당시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박모 변호사였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홍 의원은 “드루킹과 도 변호사,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민주당 간 역학관계에 대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이날 드루킹 사건을 다룰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하며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김 원내대표는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거론하며 “댓글 조작 묵인·방조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