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상헌·이경훈 경선대결
- 바른미래·정의·민중당도 합세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선거일을 불과 50여 일 앞둔 가운데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박대동 전 국회의원의 가세가 예상되면서 보수진영의 출마자 예측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진보정당들의 후보 단일화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그야말로 선거 구도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 등에서 적어도 7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 12일 후보 공모 결과, 이상헌 북구지역위원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위원장 등 2명이 신청했다. 민주당은 경선 또는 전략공천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후보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윤두환 전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런 가운데 박대동 전 의원이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공천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의원은 보좌관 월급을 상납받아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고 소속 정당에 의해 당원권이 정지됐다.

하지만 무죄 판결로 박 전 의원은 정지된 당원권도 자동적으로 풀려 공천 신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홍준표 당 대표가 울산 북구 재선거는 전략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두 전직 국회의원 간 치열한 물밑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무죄 확정 판결 후 “2년 동안 쓰고 있던 멍에를 벗어버린 느낌이다.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겠다”며 “지역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구민들의 여망을 되새겨보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진보 야권에서는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과 민중당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민노총 울산본부는 중재안을 내놓고 후보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북구가 진보정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에 양보가 쉽지 않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북구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진영이 번갈아 패권을 차지하면서 각축전을 벌여 왔다”며 “여기에다 보수와 진보 모두 진영 내 후보들 간 역학관계도 복잡하고 변수도 많은 곳이다 보니 선거구도가 여전히 안갯속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