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엔 정쟁 중단·협력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핵 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다. 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21일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했다. 그에 대한 실천적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단 등 선제적 조처를 한 이후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북한이 지난 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 동결’을 선언한 데 대해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북한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 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 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북한의 선행 조치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군사적 방법이 아닌 평화적 방법에 따른 항구적 평화의 기로에 서 있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줄곧 강조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 등의 구상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 세계도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매우 좋은 소식으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이웃 국가들도 좋은 평가와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UN 사무총장 역시 평화로운 비핵화의 긍정적인 진전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군사적이 아닌 평화적 방법에 의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권도 정상회담 기간까지만이라도 정쟁을 멈춰 달라고 당부 드린다. 핵과 전쟁 걱정이 없는 한반도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한다. 여야가 협력해 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회담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