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이 지난 2월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언론인들이 보낸 청탁문자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가 내놓은 비판이 회자되고 있다.

최근 JTBC ‘썰전’에서 유 작가는 장 전 차장에게 온 청탁 문자와 관련해 이야기를 했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선고를 받기 하루 전이었다.

당시 유 작가는 “공개된 문자 내용을 보고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정말 어려운 부탁도 하고 서로서로 하는구나. 오가는 문자들 보니까, 참 훈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부탁 다 하고, 서로서로 돕고 사는 이웃 간 도타운 정이 오가는 현장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정말 놀라운 것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광고주한테 언론이 매인다는 것이다. 언론이 그냥 유착 정도가 아니라 머슴이다. 이게 뭐냐. 새경 좀 많이 주면 일 열심히 하겠다니”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람들의 직책과 내용을 보면 손을 안 뻗친 데가 없다. 국민연금 동향, 민정수석 검증 동향, 고검장 인사 정보, 대검 범죄 정보, 국정원 전 기조실장과 정보교류,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독대 관련 정보, 국회 인사 관련 정보, 국세청 세무조사 관련 정보도 있다”며 “이 정도면 청와대지 뭐냐”고 비꼬았다.

이 말을 듣던 박형준 교수가 해당 문자들의 출처로 검찰을 지목하자 유 작가는 “문자 메시지는 검찰과 특검만 있는 게 아니다.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소송서류에 첨부된 내용이다. 이재용 부회장 쪽만 해도 변호사가 수십 명이다. 검찰, 법원 그리고 변호인단이 다 공유하는 자료에 들어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장충기 전 차장 문자 메시지 양이 어마어마한데 그중 일부가 빠져나온 거다. 특검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