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예술단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는 애초 예상과 달리 이날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참석했다.

	1일(평양시간) 북한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남측 태권도 시범단이 품새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무대에 올랐던 북한 예술단 공연의 답방 행사로 기획됐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남북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렸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가수들은 공연에서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앞서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도 이날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50여 분 동안 단독 시범공연을 했다. 우리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시범공연은 2002년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 이후 16년 만이다.

태권도시범단은 2일 평양대극장에서 50분간 남북 합동 공연을 선보이고, 예술단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