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vs 홍준표’ 대리전 양상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6·13지방선거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여야의 운명이 ‘경남 대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왼쪽), 김태호 한국당 전 최고위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1일 “‘경남이 어려우니까 모든 것을 떠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심해달라’는 그런 요구들이 계속 있었다. 그런 요구들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오는 10일께 출마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독일 유학을 위한 3일께 출국 일정도 취소했다.

홍 대표도 최근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 “경남이 무너지면 당도 없고 당신의 미래도 없다. 묵살하고 가면 안 된다”며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두 차례에 걸쳐 경남지사를 역임했다.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김경수 의원 지역구인 김해을에서 재선(18, 19대)을 지냈고, 특히 19대 총선 때는 김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다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1월 대권 꿈을 위해 3선 도전을 포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데 대한 지적은 불가피하다.

김 의원의 출마 결심도 임박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이 내일(2일) 출마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른 후보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으로서는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큰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말과 휴일 동안 예비후보로 등록한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출마에 따른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내부적으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박태우 정옥재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