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남측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세 번째 줄 걸그룹 레드벨벳. 연합뉴스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20일 실무접촉을 마치고 정부 서울청사로 돌아와 브리핑을 가졌다.

윤상은 본인이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이유에 대해서 “조용필, 이선희 우리가 가왕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부터 또 아이돌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레드벨벳 같은 친구들까지 그 어느 때보다 북에서 공연하는 예술단 단원들의 다양성이 더 지금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선배님들과 후배 분들을 중간에서 잘 들을 수 있는 입장이고 예술단에 참가하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나이, 위치에 있다는게 메리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상은 “(출연자) 본인들에게도 굉장히 큰 어떤 영광이라고 생각하시는 그런 분위기로 전해 듣고 있다. 오히려 못 가시는 분들 중에 좀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밴드로는 윤도현의 ‘YB’와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이 방북한다면서 다른 가수들이 공연할 때도 이들이 연주하는 쪽으로 잠정 합의가 됐다고 소개했다.

윤상은 “이 정도 아티스트들이라면 정말 환상적인 쇼를 꾸밀 수 있겠지만 안타까운 것은 지금 시간이 열흘도 안 남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만큼 아티스트들의 편의를 정말 많이 살펴서 진행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꼭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북측이) 잘 모르는 노래들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고 무리 없이 남은 일정 동안 충분히 잘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