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빈자리 내가 메우겠다”
- ‘당심’에 구애… 대역전극 자신
- 가덕도 해저도시·신공항 공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독기를 품었다. 유력 주자였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 전 부시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데 따른 태도 변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해저도시 및 신공항 건설’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정 전 부시장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가덕해저도시 및 신공항 건설’ 정책발표 회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오 전 장관과의) 전투 모드”라고 말했다. ‘조용한’ 선거 행보를 이어온 종전의 틀을 깨고 경선 경쟁자인 오 전 장관과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 신인인 정 전 부시장에 대해 주변에서 ‘너무 점잖다’는 이야기가 많다. 시장 후보로서 자유한국당은 물론 당내 경쟁자들과 대립각을 세우지 못해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전 부시장도 “‘이대로 가면 무난하게 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부터는 김영춘 장관의 빈자리를 내가 메우겠다”고 말했다.

정 전 부시장은 오 전 장관과 자신을 비교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 전 장관은 연세가 있어서 노련하다. 하지만 나는 젊고 참신한 게 장점이다. 내가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등 서민 행보를 이어간 것도 내가 서민의 심정을 이해하는 흙수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곧 70대로 접어드는 ‘금수저’ 출신의 오 전 장관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정 전 부시장은 ‘당심’을 강조하며 대역전극을 자신했다. 그는 오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 내 반발 기류를 겨냥한 듯 “나는 당원들과 꾸준하게 스킨십을 해왔다. 당심은 내 편에 있다. (경선에서) 역전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처음 경선을 시작했을 당시 지지율은 2%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부시장은 이날 가덕도에 해저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대형 공약을 내놨다. 총사업비 1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수심 30ｍ에 6층 규모의 철골 구조물을 넣어 총 1000㎡(300만 평) 규모의 해저 도시를 건설하고 그 분양금으로 구조물 위를 매립해 해상공항과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