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부대변인까지 미투운동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7일 프레시안은 현직 기자라는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에게 7년 전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에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출마 선언 5분 전에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아침에 (성추행 의혹) 기사가 나서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출마 선언을 연기하겠다”며 “나중에 따로 장소와 날짜를 연락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안희정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JTBC ‘뉴스룸’에서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안 지사는 그날 새벽 페이스북에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며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지사직 사퇴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잠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 안희정 지사의 성추문이 이틀 간격으로 폭로되면서 합리적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김어준이 주장했던 미투 음모론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김어준은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라는 것이 일반적·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서 ‘예언’이라며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다음 목표는 문재인 정부와 그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이고 진보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면 (어떤 세력들이) 피해자들을 좀 준비해 진보 매체에 등장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림픽이 끝나면 그 관점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이 몰려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이 타깃이 된다고 보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며 “김어준씨는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당시 김어준의 발언은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면서 논란을 몰고 왔다.

지난 6일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전 지사 사건을 거론했다. 김씨는 “오늘 새벽에 봤는데 여러모로 충격적인 뉴스”라며 “안희정의 정치인생이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예언’ 발언과 관련해선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정봉주 사태까지 터진 상황에서 김어준이 어떤 발언을 할지 궁금증이 쏠린다.

8일 생방송을 진행하는 김어준이 어떤 발언을 내 놓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