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안희정 충남지사. 박수현 페이스북

충남도지사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지은 씨의 폭로 이후, 안 지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도지사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박수현 전 대변인은 안 지사와의 두터운 친분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어, 이번 폭로사태에 느꼈을 충격이 결코 적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변인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공동선대위원장을 각각 맡으며 ‘사랑하는 친구’라 지칭하며 각별한 우정을 쌓아왔다.

이런 가운데 6일 박 전 대변인은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라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피해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 했을지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라며 “도민들께서 받은 상처에 어떻게 사죄드릴지 가슴이 먹먹하다”며 “어떻게 하면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는 지 성찰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당시에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2010년 도지사에 도전할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안희정의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고 지원했다”며 안 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안희정 지사가 ‘충남 엑소’라는 별명으로 사랑받는 것과 관련해 ‘충남의 방탄소년단’이라는 별명을 갖고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의 지지모임인 ‘팀스틸버드’는 안 지사의 성폭력 가해사실이 사실로 밝혀지자 지지철회를 선언하며 피해자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