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경진 시장출마 고수
- 시당 차원서 교통정리 가능성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실상 출마 결심(국제신문 1일 자 4면 보도)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장관의 지역구인 부산진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눈길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부산진갑에서 오랜 기간 기반을 닦은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이 자유한국당을 전격적으로 탈당하면서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보궐선거에 나설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정 이사장이 탈당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지역 정치권은 한국당이 최근 권기우 변호사를 부산진갑의 신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정 이사장을 다시 불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정 이사장을 상대로 승리한다는 확신이 없었던 점도 김 장관이 그동안 출마를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일 정도로 부산진갑에서 그의 영향력은 크다. 권 위원장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 이사장의 탈당은 당협위원장 탈락에서 비롯된 한국당에 대한 배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탈당한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결단을 내렸고 10년 인연을 끊고 떠나기로 했다. 오랫동안 몸에 맞지 않은 옷을 벗어 던진 기분”이라고 썼다. 정 이사장의 측근은 “(정 이사장이) 다시 정치를 하거나 다른 당으로 가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나성린 전 부산진갑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지만, 상태가 위중하지 않은 데다 부산진갑의 조직이 나 전 위원장을 따르고 있어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계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역시 후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면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정 전 부시장은 옛 부산상고 출신 친노·친문 그룹과 동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부산진구청장 후보로도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정 전 부시장은 이에 대해 “끝까지 시장 선거로 간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단호한 태도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시당 차원에서 정 전 부시장을 설득하며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인호 시당위원장은 “다양한 인물을 찾아보겠지만, 정 전 부시장을 설득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