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연합뉴스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앞두고 북한 미국의 고위급 참석자 명단이 완성됐다. 이에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간 고위급의 만남이 성사될지에 국내외 관심사가 되고 있다.

23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폐막식에 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이방카 고문, 중국은 한정 상무위원과 류옌둥 부총리,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우리 정부에 “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원 중에는 과거 방남한 적 있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25일 폐막식에 참석한 뒤 다음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 화해 등을 위한 논의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자연스러운 기회에 만날 수도 있다”고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늘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고문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방카 고문은 방한 기간 미 선수단과 만나고, 경기 관전, 여성 탈북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교류 기회를 갖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공식적으로 기회가 전혀 없다”는 말로 양 측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미 접촉을 위한 청와대 측의 노력도 이번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익명의 미 고위관리도 “이방카 고문이 북한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김영철 부위원장은 정찰총국장으로 있던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북 제재 대상인데 미국 측에서 만나려 하겠냐”며 이번 올림픽 기간 한미 양측의 만남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