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獨·폴란드 정상과 회담

- 靑, 교황 올림픽평가에 감사 표시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남북 대화가 북미 간 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한 상무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올해가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며 “한중 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갈등 요인에도 두 나라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 뒤 만찬을 함께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확인했다.

이번 주부터 평창 ‘평화외교’에 돌입한 문 대통령은 이날 G2(주요 2개국)로 불리는 중국과 미국 대표들과의 접견 외에도 스위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3개국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하는 ‘슈퍼 목요일’을 치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각국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과 만남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평창 이후까지 이어가야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비핵화는 나란히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과제는 남북 간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 평창동계올림픽 이후까지 이어가 북미 간 대화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인 스위스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하도록 스위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을 두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