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 등 5개 부처만 서울 남아
-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 기대
- 정부서울청사 공실 활용 촉각

서울과 경기도 과천에 있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 세종시로 이전한다. 세종시에 위치한 해양경찰청은 올해 안에 인천 송도에 있는 기존 청사로 돌아간다.

행안부는 2일 “행안부와 과기정통부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육성하고 지방분권·지역균형발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세종시로 이전한다”며 “해경은 해상 재난 및 서해 치안수요 등의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인천으로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처의 이전은 지난해 7월 정부조직 개편과 지난달 25일 개정 ‘행복도시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세종시의 경우, 새로운 부처가 이전할 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우선 민간건물을 임차해 행안부와 과기정통부를 이전하기로 했다. 이후 2021년까지 신축 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기존 청사 활용이 가능한 해경은 연내 이전을 추진한다.

행안부는 행복도시법이 정한 이전 절차인 공청회, 관계기관 협의, 대통령 승인, 고시 등의 세부일정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에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부처 이전으로 행안부에서 재난안전관리본부 인력을 제외한 915명, 과기정통부 777명, 해경 본청 449명 등 2141명의 공무원이 이동하게 된다. 행안부와 과기정통부 본부 공무원 1692명은 서울과 과천에서 세종으로, 해경 본청 공무원 449명은 세종에서 인천으로 근무지가 바뀌게 된다.

행안부는 이전 계획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이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들 부처가 이전하게 되면 서울에는 외교부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여성가족부 등 행복도시법상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5개 부처만 남게 된다.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정부서울청사의 공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정부서울청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는 각종 정부위원회가 한국통신 등 민간건물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정부위원회가 공실이 된 정부서울청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한 만큼 대통령 집무실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정부서울청사 일대에 대대적인 정비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