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 22명이 참가한다. 또 남북 첫 단일팀이 구성된다.

도종환(오른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시작하기 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내용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모두 확정됐다.

회의 이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46명으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이뤄진다. 북측 기자단도 21명이 방남한다.

북한 선수들은 5개 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12명이 가세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35명이다.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출전한다. 남북단일팀의 사령탑을 맡은 새러 머리 한국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 2∼3명 정도만 합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렴대옥-김주식도 구제됐다.

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ｍ 정광범과 500ｍ 최은성이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남자 한춘경·박일철, 여자 리영금 등 3명이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알파인 스키에도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참가한다.

남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이뤄진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우리나라 공식 국가명의 영문 약칭은 ‘KOR’, 북한의 영문 약칭은 ‘DPRK’다. 공동입장과 단일팀은 하나의 ‘KOREA’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므로 IOC는 두 나라의 명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불어 ‘COREE’에서 따와 약칭을 ‘COR’로 결정했다. 또 국가 연주 시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바흐 IOC 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