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김우룡·전일수·하성기 나서
- 한국당 전광우·최수용 2파전
- 국민의당 정상원 3전4기 도전
부산 동래구는 보수 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수년간 사직동과 명륜동 등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 유권자가 유입돼 정치 지형이 급변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동래구는 선거 때마다 구청장이 바뀌는 지역이어서 재선에 도전하는 전광우(58) 청장의 수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래구는 민선 1기로 당선된 이규상 청장 이후 이진복-최찬기-조길우-전광우 청장 순으로 4년마다 청장이 바뀌면서 구정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단지 아파트 조성으로 형성된 급격한 ‘세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일수(51) 경성대 교수, 김우룡(54) 동래구 지역위원장, 하성기(53) 동래구의회 의원이 나선다.
전직 시의원인 전 교수는 동래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토박이 정치인’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교수는 “5, 6대 부산시의원을 하면서 지역에서 폭넓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 합류한 전 교수는 “민주당 지지세를 바탕으로 보수 정당에서 활동할 때 축적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확장성도 큰 장점이다. 주민은 이번 선거에서 동래의 주류 정치 세력의 교체를 원하고 있다. 경선할 경우 최근 입당한 젊은 층 위주의 인터넷 당원들이 선호하는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역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 전개한 지역 밀착형 정치에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총선 과정과 낙선한 이후에도 골목골목을 누볐다. 동래의 문제점과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면서 “동래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토착 세력의 카르텔’”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에서 많이 진행되는 재개발로 원주민이 쫓겨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민주당 적통’임을 내세운다. 그는 “다른 후보와 달리 30년간 민주당을 지켜왔다. 보수 정당이 30년간 독점하던 지역 권력 구도를 깨고 행정 적폐까지 개혁하겠다”면서 “동래인터넷뉴스를 운영하면서 구석구석에 산재한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전 청장과 최수용(62) 동래구의회 의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 청장은 현역으로서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앞세우는 데다 동래구 당협위원장을 맡는 이진복 국회의원과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공천에 자신감을 보인다. 전 청장은 “지금까지는 청장이 한 번 하고 바뀌었는데 이번에는 연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숙원 사업인 구청사 이전 문제를 임기 중 완전히 매듭지었다는 게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청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건강 우려에 대해 “구정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지 않다. 아직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므로 구정을 한 번 더 맡아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청장에 맞서는 최 의장은 3선 경력의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한 ‘바닥 민심’에서 비교우위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최 의장은 “예전처럼 당의 공천을 받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시기가 아니다”면서 전 청장의 전략공천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지난해 이진복 의원과 전 청장 등이 바른정당으로 갈 때 혼자 남아 당을 지켰다. 바른정당 탈당과 복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전 청장을 겨냥했다. 오는 23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최 의장은 “내가 어려운 삶을 살았던 만큼 소외계층을 위한 행정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 후보로는 국민의당 동래구지역위원회 정상원(55) 위원장이 출마해 구청장 선거 ‘3전 4기’에 도전한다. 정 위원장은 “동래에서만 민주당 후보로 구청장 3번, 국회의원 3번 출마했으므로 인지도는 전광우 청장보다 높다. 통합개혁신당 지지율이 20%를 넘기면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와 견고한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천만호(63) 동래구의회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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