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전파를 탄 MBC TV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올해 지방선거에서 자신감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 매체에서 시행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18일 라스에서 “3선에 도전하는데 당내 경선을 앞두고 정치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시선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MC 김구라의 지적에 “신문을 안 봤느냐. 여론조사를 했더니 게임이 끝났더라”고 답했다.

방송이 나가자 일부 시청자들은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찾아보는 등 박 시장의 자신만만함의 배경에 궁금증을 갖고 있다.

앞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여당 소속인 박원순 현 시장이 지금까진 독주 체제를 유지했고 심지어 3자 가상대결에서 박 시장 이외에 다른 여당 후보가 나와도 압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29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정당 구도와 관계없는 개인 지지도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3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14.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0.2%), 황교안 전 국무총리(8.9%)가 뒤를 이었다.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군에 비해 박 시장의 지지율은 두 배 이상 앞섰다.

반면 박 시장 이외 물망에 오르고 있는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영선 의원(6.4%),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2.6%), 정청래 전 의원(2.1%), 우상호 의원(1.8%), 이인영 의원(0.7%), 민병두 의원(0.4%) 등 이었다.

한편 3자 가상대결에서도 박 시장의 비교 우위는 두드러졌다. 박원순(더불어민주당)-황교안(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 3자 대결에서도 53.0%(박)-14.1%(황)-17.5%(안)로 박 시장의 압도적 우세였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황 전 총리 대신, 최근 영입대상으로 떠오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넣으면 박원순 53.3%, 김병준 4.9%, 안철수 21.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9~29일 서울·경기·인천·부산·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000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1576명, 무선 2424명)을 실시했다. 평균 응답률은 서울 20.4%, 경기 20.9%, 인천 19.8%, 부산 23.4%, 경남 22.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MBC가 공개한 지방선거 예측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민주당에선 박원순 현 시장이 35%로 다른 출마 예상자들에 비해 앞서 있다.

현직 프리미엄에 3선 도전 가능성이 감안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에선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의 선호도가 비슷하지만 무응답, 즉 부동층이 60%를 넘다.

여야 유력후보들의 가상대결을 보더라도 박원순 현 시장이 39.5%로 안철수, 황교안 등 야당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틀간 서울·경기·부산에서 19세 이상 성인남녀 각각 800명 이상씩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로 면접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이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