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유일 시의원 정명희
- 정우연 전 부구청장과 경합

- 한국당 손상용 당협 지원 주목
- 박에스더 선정땐 조성호 유리
- 3선 도전 황재관 인지도 자신

부산 북구는 지난해 5·9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이 약진하면서 정치 지형이 급변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에게는 그만큼 기회로 평가되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정명희(52) 부산시의원과 정우연(63) 전 해운대구 부구청장 구도로 압축된 상황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유일한 현역 시의원으로서 지난 3년 7개월간 왕성환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쌓은 폭넓은 인지도와 여당으로 변신한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후보라는 사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지역에서 의정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이를 알아봐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이 많다”면서 “시의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 덕분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구청장’이라는 이미지가 주민들 사이에 각인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북구는 교육과 복지가 중요한 지역이다. 시의회에서 복지와 교육 분야에 많은 의정 활동을 펼쳤고 여성 후보로서 세심하게 정책을 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고위 공직자 출신인 정 전 부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로서 진보 표심과 보수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자처하고 있다. 그는 “북구는 표면적으로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밑바닥 정서는 아직도 보수정서가 강세”라고 분석하면서 “공직자 출신이어서 보수층 오피니언 리더들과도 소통이 잘 된다”고 말했다. 구포시장 활성화 차원의 ‘야시장’ 개설, 세수 증대를 위해 금곡·화명 아파트 재건축 시 아파트형 공장 유치 등을 공약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국당은 박민식 전 국회의원의 컷오프로 공모 중인 당협위원장(북·강서갑)이 누가 되느냐에 온통 시선이 쏠려 있다. 최근 홍준표 대표가 ‘책임 공천’을 언급하면서 기초단체장 공천은 당협위원장이 맡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박에스더 행복 파트너스 대표가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손상용 시의원도 당협위원장에 지원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당은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협위원장 지원에 대해 손상용(53) 의원은 “자중지란을 일으키자는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이를 발판으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아는 경쟁력 있는 인사가 당협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나는 북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북구 사람’”이라며 “세 차례 시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북구의 13개 전 동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누구보다 지역의 기반이 탄탄하다”면서 “열악한 교통 인프라 때문에 지역의 젊은이들이 진학과 취업 등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교통비 지원과 기숙사 지원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에스더 대표가 당협위원장이 될 경우에는 호흡을 맞춰 온 조성호(62)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공천 경쟁의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 전 국장은 “북구청에서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20년간 근무했다. 북구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평한다. 그는 “북구는 경선을 하면 분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황재관(71) 청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다. 황 청장은 “지난 7년 6개월 동안 안정감 있게 주민과 호흡을 맞추며 구정을 무리없이 잘 이끌어 왔다”면서 “일각에서 나이가 많다고 지적하는데 안정된 구정을 이끌려면 오히려 경험과 연륜이 더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의 단일 후보로는 국민의당 김만종(66) 북구의회 의장과 정규룡(57)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이 나선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의장은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서민과 소외 계층의 편에 서서 구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연금 부산지역본부에 근무하는 정 부위원장은 “30년간 현장에서 근무한 복지 행정 전문가”라며 “북구를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