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16개 구·군과 경남 18개 시·군, 울산 5개 구·군을 대상으로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기획물을 보도한다. 각 구·군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를 소개하고 각 지역의 판세를 분석한다.


- 민주 박재호 의원 측근 3인 경합
- 한국당 7명 교통정리 여부 촉각
- 국민·바른정당 단일후보 변수

구청장 3선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인 부산 남구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후보를 합쳐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예비후보’가 뛰면서 벌써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인다.
경선을 진행하는 민주당은 남을 지역위원장인 박재호 국회의원의 측근 3인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창근(56) 박재호 의원 정무특보, 박재범(51) 남구의원, 이갑형 (63)민주당 부산시당 지방자치경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합류한 이산하(62) 전 시의원과 안영철(52) 부산대 교수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후발 주자인 주창근 특보는 2008년 남갑 총선에 나선 경험이 있는 지역 정치인이다. 주 특보는 “박 의원과 세 차례 총선을 치르면서 남구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내세운다. 박재범 구의원도 박 의원의 정무비서관 생활을 16년간 한 측근 중 측근이어서 당내 경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경찰 출신인 이갑형 위원장 역시 박 의원과 막역한 사이다. 그는 “부산 중부서장 등 경찰 기관장을 4번이나 지내 상대 후보들보다 행정 경험 측면에서는 비교 우위를 지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박재본(63)·이희철(63)·진남일(56) 시의원과 김선길(60)·송순임(60) 전 시의원, 김병태(64) 남구의회 의장, 김호현(42) 시당 사무처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7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후보 선출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김호현 사무처장만 전략공천을 주장하는데, 다른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재본 의원은 “공천은 당에서 하지만 당선은 유권자의 몫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줄서기 경선’을 경계했다. 세무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는 진남일 의원도 “전략공천의 부작용으로 무소속 출마 후보가 생긴다면 민주당에만 유리한 구도”라고 지적한다.

이희철 의원은 ‘남갑 구청장론’을 내세운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구청장은 모두 남을 지역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대연·문현동의 남갑에서 구청장이 나와야 한다는 게 지역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김선길 전 의원은 16대 총선 출마와 지난 지방선거 구청장 출마 등으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병태 남구의회 의장은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김 의장은 “관용차 반납과 업무추진비 자진 삭감 등 특권 내려놓기를 실천하는 지역 정치인”이라며 3선의 구의회 의정 활동을 통해 탄탄한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김호현 사무처장은 “남구에도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정치 지형이 변하고 있다”면서 ‘바람’을 일으킬 젊은 후보론을 내세웠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후보로 유력한 유정기(54) 국민의당 남을 지역위원장은 ‘민주-한국-국민·바른정당 단일후보’의 삼분지계로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3자 구도가 형성된다. 여기에 당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