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출입이 통제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 들어가 사진촬영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권석창 의원 페이스북)

25일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권석창 의원은 전날 오후 3시 불이 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 들어갔다가 30여분간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권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화재가 일어난 건물 안을 봐야겠다”며 사전양해 없이 진입을 시도했고 현장 경찰이 “현장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출입을 막자 시비가 붙었다. 실랑이 과정에서 “나 국회의원인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찰의 제지에 권 의원은 “의원이 현안 파악을 위해 들어가려 하는데 왜 현장을 못 보게 하느냐”고 따지며 언성을 높였다. 현장 경찰의 거듭된 저지에 권 의원은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와 함께 출입을 요구했다. 결국 경찰 고위 관계자는 ‘복장을 갖춰 입게 한 뒤 출입을 허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건물의 경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계속하면서 외부인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재현장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유족들도 대부분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유족 대표 일부만 전날 오전 진행된 수사본부 현장 합동감식에 참관했을 뿐이다.

경찰과 소방은 유족들의 요청에도 불구, 현장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권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권 의원 측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중에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등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면서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는데도 제지당해 약간의 시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권석창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성태 원내대표와 권 의원,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 등은 합동분향소에서 “국화꽃을 놓을 게 아니고 여기 와서 모두 희생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는 유족의 항의를 받고 무릎을 꿇기도 했다. 무릎을 꿇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권석창 의원은 반성하라”, “권석창이는 원래 그런 수준밖에 안되는 당 소속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그걸 그냥 들여보내준 경찰 고위관계자가 더 큰 문제”, “권석창 들어가게 허락해준 경찰 윗선 누군지 잡아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영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