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툭툭치는 결례를 범했다. 한국 기자단 폭행 사태에 이은 중국 측의 실수에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비판의 목소리에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떼놈’이라는 단어까지 담겼다.

15일 외교부 등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문 대통령 내외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을 때다.

당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고위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문 대통령이 왕 부장과 악수하며 그의 팔을 손으로 두드리자, 왕 부장 역시 문 대통령의 팔을 손으로 두드렸다.

이를 두고 장관급인 왕 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친 게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첫번째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과 인사하며 그의 팔을 쳐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외교 관계자는 “동양에선 팔을 ‘툭툭’치며 인사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외교부장이 공식 접견 자리에서 국빈으로 초대한 국가 원수의 팔을 친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중국 경호원이 한국 기자단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국 내 정치권과 국민의 감정이 악화된 상황. 왕이 부장의 문 대통령에 대한 결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비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의 국격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중국은 우리를 어떻게 봤으면 대통령을 홀대하고 동행 기자들을 두들겨 패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일련의 사태를 그냥 두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은 사람좋은 척 그만하고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하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중국인을 비하하는 ‘떼놈’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무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떼놈 왕이 부장이 악수하면서 문재인의 어째를 쳤다. 국격을 시궁창으로 쑤셔넣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