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김성태 논의 정면거부

더불어민주당이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4일 “개헌 의제에 대한 정치권 내 논의가 한참 합의점을 찾아갈 시기가 목전에 다가왔지만 자유한국당이 발목 잡고 있다”며 한국당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대선 시기에, 후보를 낸 모든 정당과 그 후보자는 물론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의 동시투표를 당시 약속했다”며 “홍 대표는 이제 와서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지난 4월 국회 개헌특위에서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개헌을 합의한 바 있고 그다음 달인 5월에 지방분권개헌 국민협약을 한 점을 거론했다.

우 원내대표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하지만 책임 있는 제1 야당이 개헌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이처럼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회의에 앞서 진행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키셔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독자적인 개헌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 논의가 ‘밀실 야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정면으로 거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번 예산처리 과정에서 밀실 뒷거래로 장물 주고받기식으로 한 행태를 국민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장물들이 바로 선거구제 개편, 공수처 설치법, 개헌 논의다.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국가의 백년대계와 정치발전 차원에서만 논의되어야 할 아주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를 열어 지방선거-개헌안 국민투표 동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홍 대표가 동시 진행을 거부한 만큼 의총을 통해 민주당 요구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