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하려니 승리 장담 못하고
- 불출마 선언하면 관심 멀어져

더불어민주당 차기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최인호(부산 사하갑) 박재호(남을) 민홍철(경남 김해갑) 김경수(김해을)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자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반면 조기 불출마 선언은 후보난을 가중시켜 스포트라이트를 야당에 뺏길 수 있다.

일부 의원의 부인에도 최, 박, 민, 김 의원은 여전히 차기 부산시장이나 경남지사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 의원은 14일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출마한다 안 한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고,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경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도중에 출마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민 의원은 “심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의 거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 의원이 최종 불출마한다면 민 의원이 전격적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고민이 깊은 것은 우선 100%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가상대결 때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에서 여전히 보수 세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5·9대선에서 동남권 지역 중 유일하게 경남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패했다.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6석)의 의석 차이는 5석에 불과한데 지방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의원들은 20명이 넘는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산 경남 현역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민주당이 되찾아 올 지 불투명하다는 것도 이들이 출마를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