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협의체서 정책·후보자 발굴
- 구청장·시의원 등 전 선거구 출마

국민의당 부산시당과 바른정당 부산시당이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정책 발굴과 후보 연대에 합의함에 따라 선거 판도에 큰 변수로 부상했다. 두 시당은 1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발전을 위한 정책·선거 연대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당 배준현(왼쪽 네 번째) 부산시당위원장과 바른정당 부산시당 이성권(왼쪽 세 번째) 수석부위원장 등 양당 관계자들이 내년 지방선거 정책·후보 연대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이번 선거 연대를 통해 두 시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과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두 당의 후보가 겹치지 않도록 후보를 내는 한편 후보가 중복될 경우에는 경력과 경쟁력 등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책과 선거 연대는 두 시당의 주요 당직자 3명씩 참여하는 ‘3+3 실무협의체’가 결정한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부산시장 후보다. 바른정당은 김세연 의원의 출마 카드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부산 출신인 안철수 대표와 이언주 의원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거론된 후보 중 한 명이 실제로 시장 후보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출마가 성사된다면 파급력은 메가톤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자 구도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 후보의 3자 구도로 변하게 된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연대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과 한국당의 희비가 엇갈리며 선거 판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두 시당의 선거 연대로 현재 지지부진한 후보 영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배준현 시당위원장은 “이번 연대에 대해 문의하는 지역 인사가 많다. 지방선거를 견인할 확실한 시장 후보만 결정된다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 영입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당의 합의로 세가 열세인 다른 시·도당에서도 선거 연대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시당은 연대 행보를 이어나간다. 오는 14일 바른정당 하태경 시당위원장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부산에서 ‘국민통합포럼’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일에는 두 시당 주최로 ‘부산발전을 위한 정치개혁토론회’도’ 연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