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의 이유는 뭘까.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정 전 의원에게 신 총재가 독설을 날리다가 돌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신 총재는 1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정청래 의원은 표현이 거칠고 독설가 이지만 누구보다 눈물이 많고 정의롭고 의협심이 강한 분이라 평소 존경해왔다”며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박원순 박영선 임종석 추미애 등이 거론되지만 개인적으론 정청래 후보를 강추하고 응원한다. 황소처럼 일하실 분”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의 이런 입장은 전날 그의 SNS 막말과 다른 모습이다. 그는 이날 정 전 의원을 향해 “개나 소나 서울시장 출마 꼴이고 촛불쿠데타세력 이끌고 나간다면 제가 태극기혁명부대 이끌고 나가야 장군멍군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독이 든 성배 100% 꼴이고 허울은 번지르한데 속 빈 강정 꼴이다. 막말 테러리스트의 서울시장 넘보기 꼴이고 못 먹는 감 찔러보기 꼴”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정청래 전 의원은 같은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민이, 서울시 당원이 원한다면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경선은 권리당원 50%, 서울시민 여론조사 50%다. 언론에 처음 하는 얘기인데, 경선하면 내가 승산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개인기로 넘을 수 있지만 광역단체장 이상은 시대정신이 맞아야 한다. 당원과 서울시민이 요구하고 시대정신이 맞으면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의 독설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저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힘이 난다. 옥석을 구별하는데 참조가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비판해 달라”며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 총재가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신 총재가 독설에 신사답게 대한 정 전 의원 앞에서 머쓱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둘 사이세 뭔가 주고받은 이야기가 있을 거다. 정치인에게 SNS는 다 쇼다. 놀아나지 말자”고 부정적인 반을을 보였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