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대 인선기준 발표 후 첫 인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새 정부의 첫 감사원장 후보자로 최재형(61·경남 진해) 사법연수원장을 지명했다.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이 원장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는 1986년 판사 임용 이후 30여 년간 민·형사·헌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관의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소개했다. 또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면서 헌법상 부여된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엄정히 수행해 감사원 운영의 독립성·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하고, 공공부문 내 불합리한 사항을 걷어내 ‘깨끗하고 바른 공직사회’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동의를 거치면 4년의 임기에 들어간다. 지난 1일 황찬현 전 감사원장 퇴임 이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감사원도 정상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후보자는 ‘미담 제조기’로도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재판 과정에서 굉장히 치밀하고 분석력이 탁월하다. 사건 당사자와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애환과 고통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재판을 했다고 평가를 받는다”며 “이전에 검사들을 처남으로 둔 무역업체 사기 사건에서도 무역업체 대표를 법정구속하는 등 법 앞에서 예외 없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최 후보자는 육군 중위로 복무했고 부친은 한국전쟁 중 대한해협 해전 당시 예비역 해군 대령이었다. 친형과 장남도 해군으로 복무한 해군 가족”이라며 “연수원 시절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2년간 업고 출퇴근시키고 자녀 2명과 함께 13개 구호단체에 4000여만 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후보자 지명이 늦어진 게 ‘7대 인선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그 때문에 인선도 좀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오래 법관 생활을 한 나를 후보자로 지명한 데에는 감사 업무의 직무상 독립성·공정성을 강화하고 확립해야겠다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이해한다. 청문 절차를 거쳐 감사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그동안 쌓은 법관의 경험을 잘 살려 우리나라 공직사회가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필

▷경남 진해(61세·사법연수원 13기)

▷학력 :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경력 : 사법연수원장(현),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대전지법원장(대전가정법원장 겸임), 대구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