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인 대통령이 22일 제 35회 대통령기 이북5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지난 17~19회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30회(2012년) 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자신이 ‘실향민의 아들’이라는 점을 재차 밝히는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며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되던 때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향민 1세대 어르신들은 분단과 전쟁, 이산의 고통을 가슴에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일구고 일가를 이루신 분들”이라며 “저는 지난 7월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다. 만약 북이 어렵다면 우리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나 성묘를 서용하겠다고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은 정치군사적 상황과는 분리해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 탈북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겠다. 기업체 연수, 맞춤형 교육 등 실질적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탈북주민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며 “그것이 바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길이라 믿는다. 정부는 언제나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