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 등을 강조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유엔총회 방문 당시 유엔본부에 전시된 금속활자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관람 사진을 공개했다. 이 금속활자본은 세종 27년(1447년) 최초의 한글금속활자로 찍어낸 월인천강지곡의 인쇄동판으로 1991년 한국이 유엔에 가입하면서 기념으로 증정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만백성 모두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누구나 자기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의 가장 위대한 점은 ‘사람을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우리 말을 들리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쉽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이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라며 “한글이 있었기에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가장 수준 높은 교육을 이뤄냈고, 개성 있는 우리만의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1년, 한글날은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들의 간절함을 헤아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날이다. 이날을 기념한 지 91년, 말과 글을 빼앗긴 일제강점기에 ‘조선어연구회’의 선각자들이 한글과 우리의 얼을 함께 지켜낸 날”이라고 한글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1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요즘 들어 우리 강토를 둘러싼 말의 전쟁이 날이 가면 갈수록 거칠어진다. 세종 큰 임금께서 한글을 만들어 백성에게 쓰게 하시면서 이런 사나운 날이 오리라 생각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우리 겨레는 너나없이 세종 큰 임금의 후손들”이라며 “똑같은 한글을 쓰는 남과 북이 세종 큰 임금의 그러한 뜻을 함께 이루어가기를 한글날에 다짐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