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앵커가 김기현 전 사이버사령부 530단 부이사관을 만나 댓글 공작 과정을 두고 상세한 증언을 전했다.

28일 ‘JTBC 뉴스룸’에는 김기현 전 부이사관이 출연해 댓글 공작 과정에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았다.

	(사진 = ‘JTBC 뉴스룸’ 보도영상 캡처)

이날 손 앵커는 김 전 부이사관 설명을 듣던 중 “허, 참”이라며 헛웃음을 웃기도 했다. 김 전 부이사관은 “온라인 상에 독약을 뿌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당시 업무를 설명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

손석희 : 33년 동안 군에서 정보 업무를 해왔다. 2009년 8월 기무사 주도 사이버사령부 창설 준비 과정부터 함께 했다. 거의 초기부터 관여하신 셈인데, 처음으로 증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들었다.

김기현 : 2009년 기무사 주도로 사이버사령부 준비과장으로 기무사에서 20여 일 근무했다. 모 중령이 530단과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하더라. 화면을 보니 530단과 거의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걸 봤다.

손 : 530단 준비하고 있었는데 기무사 가서 봤더니 이미 기무사에서 사이버사령부에서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있더라는 내용이냐. 심리전이란 어떤 업무냐.

김 : 북한에 대한 업무다.

손 : 북한에 대한 심리전이라면 원래 해야 하는 일 아니냐.

김 : 아니다. 기무사는 방첩 업무를 하는 곳이고, 530단은 사이버심리전 업무를 수행한다. 기무사에서 심리전 업무를 한다는 건 명백히 위법이고 부적절하다.

손 : 댓글 작업을 기무사에서 작업하는 걸 직접 확인했나.

김 :확인 못했지만 심리전 업무를 한다는 정황을 참작해보면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손 :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보고가 직접 됐느냐하는 문제가 있다. 증언할 내용이 있나.

김 : 제가 단장 직무대행할 때 새벽 4시에 나와서 요원들이 보고서를 만든다. A와 B, C로 나눈다. A는 작전 대응 결과, B는 여론동향압축내용 서너장. C는 여론동향. 사령관이 스크린하면 제가 배부할 선을 결정한다. 장관실, 의장실, 정책실장실은 A와 B 보고서를 보낸다. 나머지 본부장급은 C 보고서를 배포한다. 청와대는 시스템으로 ABC 보고서가 모두 다 간다. 온라인으로.

손 : 굉장히 구체적이다. 단장 직무대행을 하셨다 했는데, 이태하(전 심리전단장)가 없을 때는 없었다.

김 : 몸이 아프거나 할 때.

손 : ABC 나누는 건 심리전단장 역할이냐.

김 : 정리가 안 됐었다. 사령관이 온 뒤 정리했다.

손 : 그 당시 직무대리 하시면서 본 문서 내용을 기억하나.

김 : 있다.

손 : 말씀해달라.

김 : 대통령 비난 내용, 나아가 국방이나 국가정책, 제주해군기지 같은. 예를 들어 제주해군기지 건설이라면 최초 여론 나왔을 때 반대가 90, 찬성 10이면 밤새 작전 요원들이 반대를 다운시킨다. 반대를 20, 찬성을 80으로.

손 : 조작한단 말이냐.

김 : 조작이 아니고.

손 ; 댓글 양을?

김 : 그렇다.

손 : 제주해군기지 반대 90퍼센트보다 많은 찬성 댓글을 만들어야 한다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었을 것 같다.

김 : 네티즌들이 저녁에 주로 댓글을 많이 한다. 요원들은 일과 외 시간에 집에 가서 자가대응한다.

손 : 그걸 자가대응이라 하나.

김 : 자가대응을 해 시스템에 올리면 상황실로 들어온다. 그걸 취합해 아침에 보고한다.

손 : 그게 다 삭제됐나.

김 : 제가 알기로 다 삭제된 걸로 알고 있다.

손 : 해군기지 건설 외 다른 문제도 있나.

김 : 대통령 비난 확장 저지 및 예방. 대통령 독도 간 내용을 보도하고 비난 90이고 찬성 10이면 밤새 작업해서.

손 : 허 참.

김 : 찬성 70, 반대 30으로 만든다.

손 : 참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다.

김 : 이런 말 드리면 그렇지만 온라인상에 독약을 뿌린 거나 마찬가지다.

손 : 또 하나 중요한 건 선거 당시에도 그랬냐 하는 것.

김 : 선거 당시에도 정책측면지원업무로 많이 했다.

손 :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을 키운다든지 이런 내용이 있나.

김 : 아마 그 정도 직접 관여한 요원들은 선별적이었을 것 같다.

손 : 직접 확인하신 내용은 아니니 확장해서 말씀하실 필요는 없겠지만, 그럴 개연성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김 : 지역 감정 조장한 건 팩트를 봤다.

손 : 김관진 장관에게 직접 보고한 바가 있나.

김 : 통상 평일엔 상황 근무 중에서 요원들이 가지고 가는데 휴일이나 토요일에는 장관이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해 직접 수행비서에게 한두 번 준 적 있다.

손 : 대면한 적 없다는 것이냐.

김 : 없다.

손 : 청와대에 올린 건 시스템에 올린 것, 그건 어디로 가나.

김 : 통상 모든 업무는 청와대 국방비서관실로 간다.

손 : 거기서 누가 봤느냐 하는 문제는 조사해봐야 하는 문제겠다.

김 : 그렇다.

손 : 아까 ‘온라인 상에 독약을 뿌린 셈’이라 평가했는데 업무 하시면서 심적 고통이 있었다면 짤막하게 부탁한다.

김 : 요원들에게 ‘북한군과 싸워 이기는 부대가 되어야지 온라인상에서 오해받는 일 안 했으면 좋겠다, 국정원 돈 준 거 반납했으면 좋겠다, 우리 업무와 맞지 않다’ 등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