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철 “추, 시정잡배 수준 망언”
- 이번에도 자율투표 맡길 방침

- ‘김이수 부결’ 트라우마 민주당
- “인준안 내주 처리” 표 단속 돌입

국민의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보수 야당이 반대 입장을 정하면서 40석의 국민의당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고 부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명수 표결’도 상황은 같다. 국민의당은 이번에도 소속 의원의 자율 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어서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에게 다가가고 있다. 추 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관련 신문 스크랩의 제목 중 ‘인준’에 동그라미를 친 뒤 돌아섰다. 연합뉴스

일단 ‘김이수 부결’ 책임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립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국민의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 상정 등 어떤 절차적 협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추 대표를 향해 “김이수 후보자 인준안 부결 책임을 국민의당 탓으로 돌리며 시정잡배 수준의 망언만 늘어놨다”며 “부결 책임은 외부 단속, 표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폐연대’ ‘땡깡’이라는 표현에 대해 당사자가 사과하지 않는 한 어떤 절차적 협의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반면, 도덕적 흠결이 적은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반대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처럼 반대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명분 없이 김명수 후보자도 부결시킨다면 만만찮은 후폭풍이 국민의당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121명 전원에 출국 금지 요청을 하는 등 표 단속에도 돌입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현 대법원장 임기가 오는 24일까지여서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가 안 되면 며칠 공백이 생긴다”며 “국회의장과도 상의해 다음 주 중에는 반드시 처리할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도 “김 후보자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격에도 소신과 철학으로 차분하게 대처했고 단 하나의 도덕적 흠결도 없으며 좌도 우도 아닌 기본권 신장의 수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