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노동 존중 실현 적임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에 경남 함양 출신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문 위원장은 경남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위원과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 위원장 등을 지냈다. 노사정위원장에 노동계 인사가 위촉된 적은 있지만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위촉된 것은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위원장은 노사 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고 균형감도 갖춘 전문가로, 새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 존중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대화기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시민사회·노동계 등 모든 주체가 상호 양보와 협력으로 사회 대타협을 이루고 격차 해소와 국민 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민주노총 간부 출신인 만큼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문 위원장을 임명한 게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위원장은 1세대 노동운동계 대표 주자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야학 활동을 했고, 전태일 열사 사건에 영향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79년 한도공업사 프레스공으로 노동계에 투신한 뒤 1982년 동양기계에서 노조 활동으로 구속됐고, 1985년에는 부산 경남지역에서 해고자 복직 투쟁과 대우조선 노조 결성을 주도하다가 구속됐다. 1988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을 거쳐 민주노총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창설을 주도했다. 문 위원장은 2000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뒤 2004년 경남도당 위원장, 당 대표를 지냈고, 2006년에는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