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정부 인사에 안철수 지원
- 당내선 배준현 위원장 도전받아

국민의당 부산시장 후보군이 ‘친안(친안철수)과 반안(반안철수)’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시장 선거에 가세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양자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내년 시장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해성(왼쪽), 배준현

2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 부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최근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선출을 전제’로 부산시장 후보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안 전 대표와는 부산고 동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부산시장 출마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장 출마 등) 지방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출마를 부인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역시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 전력을 쏟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당내 민주계(호남계)로 분류되는 배준현 시당위원장도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배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나선다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면 될 것”이라며 “내가 27일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에 입후보한 것도 내년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친안과 반안에서 각각 후보를 낼 것으로 보여 내년 부산시장 선거는 적어도 3자 구도는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 5·9대선에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부산에서 16.82%를 득표한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세력이 중도 성향의 보수층이라고 볼 때 국민의당 후보가 이 표심을 흡수한다면 표면적으로는 같은 보수 성향인 한국당 후보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방선거는 대선과는 판이한 데다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 때 안 전 대표만큼 흡입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