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에 도발·위협언행 중단 촉구
- 던퍼드 미 합참의장 접견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고강도 설전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지 엿새 만에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 미·중 정상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한 이후 국면 전환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며,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며 “정부는 미국 등 주요국들과 협력해 이런 상황이 심각한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약속드린다. 위기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유사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더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도발과 위협적인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남북 간 교류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재의 한반도 안보 상황은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며 실재하는 급박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ICBM급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지역 및 세계 안보 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 태세를 근간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자는 데 던퍼드 의장과 의견을 함께했다.

던퍼드 의장은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 정부의 외교적, 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 데 우선해서 노력하고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대응과 조치는 동맹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이며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