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 기업인 출신 등 찾지만
- 주식매각 규정 탓 모두 손사래

문재인 정부 조각의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청와대는 차관급 4명의 인사만 단행했다. 그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는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한 현직 국회의원이 아닌 벤처기업인 등 전문가 그룹에서 인재를 발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 발표 준비가 돼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오늘(6일) 발표할 수도 있지만 7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관급 인사를 한 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7일 오전 “(장관) 인사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물러섰다. 결국 이날 오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제외한 4명의 차관급 인사만 단행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가 늦어진 데 대해 일각에서는 ‘백지신탁’을 원인으로 꼽는다.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등이 총 3000만 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신고하고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나면 한 달 이내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신탁해야 한다. 신탁받은 금융기관은 60일 안에 주식을 팔아야 하고 거래 정보를 당사자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벤처기업인 출신이 장관이 되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일 후보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방위사업청장에 전제국(65·강원 양양) 국방대학교 교수, 문화재청장에 김종진(61·전북 김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소방청장에 조종묵(56·충남 공주) 현 소방청 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59·서울)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발탁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