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처리한 국회가 여름 휴지기에 돌입하면서 부산 여야가 내년 6월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 확대’, 자유한국당은 ‘정책 내실화’, 바른정당은 ‘젊은 피 수혈’에 방점을 뒀다. 내부 정비가 마무리되면 여야 대결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준호 대변인은 “지난 21일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민주당은 지역위원회별로 출마자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25일부터 정치아카데미도 개최한다. 윤 대변인은 정치아카데미 개최에 대해 “내년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을 사전에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선수 확보’에 무게를 두는 것은 오랫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비주류였던 만큼 인재 풀이 한국당보다 약할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이다. 앞서 최인호 시당위원장은 대선 직후부터 ‘부산 공약’ 이행을 위한 릴레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정책 내실화로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당 시당은 26일부터 부산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시작한다. 한국당이 ‘정책 행보’로 방향을 잡은 것은 당내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중앙당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당 차원의 인물 확보 움직임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선거를 지휘할 시당위원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것도 논란이 적은 정책 행보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국당 중앙당은 다음 달 9일까지 새 시당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당 부산 의원들은 이헌승 시당위원장 후임 문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 부산시당은 ‘청년’으로 내년 지방선거의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이미 부산 영도에는 43세로 재선인 고대영 구의원이 영도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26일에는 바른정당의 간판 의원인 김무성·유승민·김세연 의원과, 하태경 시당위원장이 부산에서 간담회를 연다. 특히 이들은 바른정당이 오는 9월 시작하는 청년정치학교를 설명하고, 부산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국민의당도 최근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하고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부수석을 지낸 이해성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