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北이 쏜 발사체는 ICBM"
-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응해 5일 북 지휘부에 대한 탄도미사일 타격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연합 대응 태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해 이뤄졌다.

한국군 '현무-2A'와 미군 '에이태킴스' 총출동-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5일 오전 동해안에서 열린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타격 훈련에서 한국군 탄도미사일 현무-2A(왼쪽)와 주한미군의 지대지미사일 ATACMS(에이태킴스)가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며,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 대응 태세를 북한에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ICBM급 시험발사를 한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지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번 훈련에 한국군의 현무-2A와 미군의 ATACMS(에이태킴스)가 참여했다"며 "북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미사일 훈련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동원된 현무-2A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사거리 300㎞의 탄도미사일이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전술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는 탄두에 수많은 자탄이 있어 한 발로 축구장 4개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사거리는 300㎞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북한의 도발 억제 의지를 보여줬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ICBM 발사 주장을 이날 공식 확인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 더욱 강력한 조처로 ICBM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 ICBM 발사에 대응하는 추가 대북 제재 등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이 고도 2802㎞까지 상승했으며, 933㎞를 비행한 후 동해상의 목표물을 타격해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