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머드급 보수 대수혈 앞장"
- 당 지지율 올리기 시급 과제

- 하태경 2위로 선전 눈길
- 일반국민 여론조사선 1위

바른정당은 26일 이혜훈(서울 서초갑·3선)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 신임 대표는 총득표율 36.9%를 얻어, 33.1%의 총득표율을 기록한 하태경(부산 해운대갑·재선)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이 신임 대표의 경쟁 후보였던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의원은 모두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최고위원들과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합리적인 대안 정당 될 것"

이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대표자회의에서 권역별로 진행한 책임당원 투표(50% 반영, 당비 납부자), 일반당원 투표(20%),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금부터는 개인 이혜훈이 아니라 바른정당의 대표 이혜훈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겠다"며 "간청하면 무쇠도 녹는다는데 당이 하나 되는 일이라면 백 번이라도, 천 번이라도 무릎 꿇는 화해의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여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생산적인 대안 정당, 합리적인 대안 정당부터 시작하겠다. 진영에 매몰되어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 잡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보수의 미래, 보수의 희망인 젊은 인재들을 찾아내고, 모셔오고, 키워내는 매머드급 보수의 대수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보수 적통 경쟁의 최전선에

이 대표는 한 자릿수에 머무는 낮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이다. 또 사실상 당의 운명이 걸린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유한국당 2중대론' '한국당과 재통합론'을 돌파해야 한다.

이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한국당과의 재통합 요구도 있는 게 사실이다. 대구 출신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강한 보수 색채를 지니고 있어 개혁 성향의 이 대표와 엇박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혜훈 호'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 세대교체론의 하태경 '선전'

부산 출신 하 의원은 '보수의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걸고 이 대표와 맞서 선전했다. 대선 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가 권역별 투표 전반부에 이혜훈 대표, 지상욱 의원에게 분산되며 하 의원에게 경선 구도가 유리하게 돌아갔다. 하 의원은 호남권 책임당원 투표에서는 이 대표를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 의원의 부인인 배우 심은하 씨가 지난 21일 갑자기 입원했고 지 의원이 사퇴한 게 '악재'가 됐다. 친유승민 표가 이 대표에게 쏠리면서 하 의원은 분루를 삼켰다. 그럼에도 하 의원은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일반인 대상)에서 35.4%를 기록해 35.0%에 그친 이 대표를 제치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프로필 ▷53세, 부산  ▷학력: 경남 마산 제일여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UCLA 경제학박사  ▷경력: 17, 18, 20대 국회의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바른정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