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4당 원내대표 논의 자리에서 추경안 반대 이후 눈물을 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3일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는 전날 논의와 관련해 "야당이 추경 심의를 하지 않는다는 데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수 차례 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하고 설득하고, 저녁엔 술도 한잔씩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입장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그래서 합의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자유한국당 반대에 '그럼 심의는 아니라도 국회 논의는 계속하자'고 했는데 그마저도 반대하더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자신이 눈물까지 보이며 울컥했던 데 대해 "제가 지난 4년 동안 을지로 위원장 하면서 정말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잠깐 그분들 생각이 났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한 달 여 기울인 모든 노력과 설득 시도가 결국 부정되는 거 같아서 사실 화도 났고 힘도 빠졌다. 감정이 순간적으로 격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권 들어 3번의 추경이 있었는데, 특히 첫 번째 추경은 정권의 성격과 닿아있는 경우가 많다. 당시 추경안을 내놓은 지 5일 만에 상정해 19일 만에 통과되도록 협조했다.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 추경은 내놓은 지 17일이 됐다"며 "야당으로서'안 되는 건 안 되지만 필요한 일은 한다'는 태도가 필요한데 지금 자유한국당은 '모든 게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 반대를 비롯해 최근 자유한국당이 보이는 태도를 두고 "문재인 정권을 인정하기 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하신 말씀, 또 서울시당위원장이란 분의 막말과 욕설, 이런 걸 볼 때 정권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민주 기자